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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여동생

2003.08.21 02:03 조회 수 : 1355

여동생은 작년 겨울에 시집을 갔다.
그리고 지금은 "아"를 배속에 넣고 다닌다. 임신했다는 애기다.

2년 전에 결혼한 형수도 지금 첫애를 배속에 넣고다닌다. 동생보단 4개월 빠르다. 형수는 입덧도 심하지 않았고, 지금은 8개월쯤 되어서 배가 많이 불렀지만 무척 건강하시다.

근데 여동생은 지난 달엔 입덧이 심해 음식 먹는 것을 힘들어하고 먹은 것도 토하고 그랬다고 한다. 음식 먹는게 힘들어져서 동생의 친정 그러니까 어머니가 해주신 음식을 먹을려고 자주 왔었는데....(동생 집은 부모님 집에서 차로 15분 거리이다).

요즘은 입덧도 가라앉고 먹고 싶은 게 조금씩 늘어가고 있다. 그래도 입맛이 어머니 맛에 길들어져 있어서 어머니에게 이것 저것 해달라고 조른다.

시집간 딸이 해달라고 하기도 전에 이것 저것 해다 주는 모습을 TV에서나 또는 주변에서 들었던 터라 당연히 우리 어머니도 그러시리라 생각했다. 근데 왠걸...

아주 귀찮아 하신다.
하긴 나도 예전에 서울서 지내다가 광주 집에 2-3주 정도 방학 때 내려와 있으면 특별 음식은 첫날 그리고 둘째날은 먹다남은 첫날 음식 처리하고, 그리고는 기대를 안하도록 만드셨으니...머 미국에서 와도 비슷하다.

이번에 동생을 만났을 때, 동생이 쇠고기 장조림과 사골 국물(소뼈를 과서 만든 국물)을 먹고 싶다고 어머니를 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과는 20여일이 지나서 장조림을 동생은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동생은 한 4일 정도 조르면 사골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 섞인 말을 하였다. 하지만..4일은 훨씬 더 지나야 될 듯, 이미 3일이 지났는데 소뼈 사러갈 기미도 없다. 아니 잊으신 듯 (불쌍한 동생).

며칠 전 내가 동생집에 전화해서 통화하고 어머니를 바꿔주었더니
어머니 왈...
머 해달라고 해서 귀찮아서 전화도 잘 안하고 있는데 전화해서 바꿔준다고 투덜거리신다.

사실 이런다고 동생이 상처 받거나 하는 건 절대아니다. 갸도 어머니와 같은 과라 해주실 때까지 계속 조른다.

머 맛있는 거 해달라고 조르는 임신한 동생...그걸 아주 귀찮아하는 어머니...옆에서 보고 있으면 웃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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