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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가네...

2004.01.27 14:26 조회 수 : 1328

지금 같이 살고 있는 룸메이트 중 한명은 내가 미국에 와서 많이 도움을 준 친구이다. 한국에 단기 선교여행처럼 다녀오기도 하고, 동양에 관심이 많은 기독교인이다. 처음 미국에 와서 미국 교회에 대해 궁금해서 미국 교회에 다닐 때, 매주 라이드를 해 주었다.  그냥 기독교인이고 자기 교회에 같이 가기 때문에 의무감으로 시간을 내 주는 것 보다는 교제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는지 시간이 있으면 말도 안통하는 나와 함께 시간을 보낼려고 노력한 친구이다. 같이 살기 전에 도시 외곽에 있는 큰 바위덩어리 공원인 enchanted rock에도 가고, mountain biking을 하기도했다.  

고맙기도 해서 한번 불고기를 해준다고 했는데, 약속이 어긋나서 제대로 못해주고 처음으로 음식을 해준것은 라면 것도 신라면. 라면을 먹기 시작할 때 ‘hot...hot’ 그러길래   ‘매워?’  하고 물었더니.   ‘뜨거워’.  좀 지나서도  ‘hot…hot’  하길래  ‘뜨거워?’ 물었더니 ‘매워’ 그랬던 친구다.

이사해야 될때쯤  마침 그 친구도 집을 나오겠다고 해서 같이 살게 되었다. 같이 살면서, 냄새가 심하지 않은 음식은 괜찮은데, 라면까지. 라면에 김치를 넣으면 그 친구는 참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그 친구가 집에 있는 날이면 되도록 냄새가 심하지 않은 음식을 해 먹고, 같이 먹기도 한다.

한번은 3분 카레를 해 주면서 냄새가 어떻냐고 물었더니, stinky하며 겨드랑이에서 나는 냄새 같단다. 그래도 맛있어서 먹을 때 냄새는 잊고 먹으려고 노력한단다. 다행히 라면은 냄새가 괜찮다고 한다.

된장국은 그 친구 없을 때 한 번 끓여 먹어 봤는데, 아직까지 집에서 김치찌개를 한번도 못 끓여 먹어 봤다. 그리고 음식을 해서 같이 먹을 때, 김치를 내 놓는데 사실 좀 신경 쓰였다.

어제 저녁, 지난주말 교회 권사님 댁에서 저녁을 먹고 L.A. 갈비를 싸 주셔서 집에 가져온것을 조금 내서 먹고 있었다. 그 친구가 집에 들어오길래 ‘먹어볼껴?’ 하니까, 지금 먹을 시간이 없으니 ‘save’해 두란다. 조금 있다 룸메이트의 친구가 와서 방으로 들어가 무언가를 한다. 내 룸메이트는 기도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정기적으로 만나 기도하는데 어제가 기도하는 날이었나 보다.

기도가 끝나고 룸메이트가 내 방문을 두드리며 친구랑 밥을 먹을려고 하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즉…고기 내놓으라는 정중한 표현이었다.

그래서 고기를 내주고, 밥도 해 놓은 것이 있어서 밥도 주고, 김도 잘라서 주고…한 상 차려 주었다. 잘 먹더니…내 룸메이트 하는 말 ‘김치 있지?’  아니! 왠 김치….머 기특해서 김치도 내 주었다. 둘이 아주 잘 먹더군.

냄새 때문에 김치를 별로 안 좋아 할 줄 알았는데…나랑 같이 살더만 김치 먹는 법을 알아서 밥에는 김치를 챙겨 먹을 줄이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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