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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현훈 2004.01.07 14:18 조회 수 : 1175


얼마전에 저희 교회 옥한흠 목사님이 이임하셨습니다.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도
대형교회를 아무 잡음없이 임기보다 일찍 넘겨주신 모습,
그리고 그 성숙한 삶에서 흘러나오는 감동적인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생각나는 설교도 많고 아쉬움도 많습니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 이런 표현을 써서 몇몇(?) 분들께 죄송합니다.)
세월의 속도를 실감합니다.
1년 1년의 단위가 참 빠르게 흘러갑니다.
올 한 해는 매일 아주 조금씩 해서 성경1독을 꼭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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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등산가는  
조용하고 규칙적인 짧은 보폭을 유지한다.  
별 것 아닌 높이에서조차 그렇다.  
위로 조금씩 올라가도  
계속해서 이 보폭을 유지한다.  

이에 반해 서투른 도시 사람은  
서둘러 올라가다가  
금방 녹초가 되어 중단하게 된다.

그러나 전문 등산가는  
짙은 안개가 내리면 걷기를 중단하고  
가져온 조그마한 덮개 아래서 야영을 하면서  
조용히 파이프 담배를 피우고  
안개가 걷힌 다음에야 앞으로 전진한다...

당신도 미덕을 키우고  
하나님을 섬기며 그리스도를 사랑하고 싶은가?  

이런 것들은  
느리지만 확실한  
그리고 완전히 현실적인 발걸음으로 삼아 위로 오르면서,  
행진과 성장의 단계에서  
영적인 삭막함, 어두움, 공허함이 닥칠 때  
몇 주간 혹은 몇 달간이라도 야영을 할 의향이 있다면  
결국 이런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빛이 비치기를 요구하는 것,  
최상의 것을 항상 바라는 것  
곧 당신의 기분을 가장 좋게 해주는 것을 요구하고  
십자가의 시련을 제거하거나 최소화시키려는 모든 시도는  
얄팍한 어리석음과 철없는 놀이에 불과할 뿐이다.
    

        ♣ 바론 프리드리히 폰 휴겔의 <편지>에서♣  

유진 피터슨, 주와 함께 달려가리이다/IVP, p.132에서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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