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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현훈이의 글에 덧붙여

병주 2002.08.26 23:53 조회 수 : 1375

나 역시 암웨이를 하자고 했던 여자후배가 있었다.
작년초 남편과 같이 찾아와 강권하더라.
사랑하는 맘으로 그녀에게 편지를 보냈었는데
현훈이의 깊은 통찰에 감동을 받아  
마침 파일로 보관되어 있던 편지를 나눌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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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 생략)

이 일를 계속해나가면서 **가 살폈으면 하는 부분이 있어서 잠시 나누고자 한다.

**형이 우리 집에서 이야기를 꺼내실 때 "꿈이 있냐?"는 질문으로 시작했다. 그런데 암웨이 관련 사이트를 검색하다 보니 암웨이 사업을 하고 있는 많은 분들이 동일하게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하시더라. 내용의 대부분은 미래에 시간과 물질로부터 자유로와져서 "여유로운 삶을 누리고 싶다"라는 것이었고.

아마도 이 땅에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보편적인 바람이라고 생각이 든다. 불확실한 직장여건, 열심히- 때론 과도하게- 일하지만 노력한 만큼의 댓가지불 부족, 친구들과의 비교에서 나오는 좌절감, 자녀들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부모의 심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감할 수 있겠지.

그래서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노력하라는 도전을 하고 있는데, 나에겐 주님이 주신 꿈이 있다. 너도 알다시피, 나는 폐결핵으로 군대를 2개월만에 제대하고 뒤이은 예수전도단에서의 훈련을 통하여 세상이 줄 수 없는 소망을 갖게 되었지. 그건 이 땅에서 내가 살아가야할 존재 이유였고, 하늘에서 온 부르심이었다.

내가 교회 교육부서에서 간혹 특강을 할 때가 있다. 그런 기회에 내가 강조하는 건 세상에서 얻을 수 있는 꿈이 아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꿈,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이 땅에서 왜 내가 필요한지 고민한 뒤에 비전을 세우라고 도전을 한다. 주님을 모르는 사람들이 사는 방식대로 내가 앞으로 아파트 몇 평에 살고, 무슨 차를 타느냐에 인생을 집중하지 말고 오늘 나의 일상에서 한 영혼을 향한 열정과 꿈을 갖자는 것이지.

사람마다 이 꿈은 다르게 주어질 것인데 나에게 그 꿈은 중기적으론 북한이었고 장기적으론 세계선교사역이었다.

네비게이터에서 훈련받았다는 다이아몬드회원 한응학씨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 난 적지않게 놀랐다. 지금도 내가 교제하고 있는 네비게이토 형제들과 다른 삶의 방식 때문이었어.

그 분이 이야기하는 성공과 꿈은 자본주의체계가 사람들에게 좇도록 하는 그것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통장에 돈이 쌓이고, 좋은 차를 소유하고, Business Class로 여행하고, 자신을 무시했던 사람들에게 보란 듯이 자신을 자랑하고 통쾌함을 느끼는 게 진정한 성공일까? 그것이 하나님이 이 땅의 인생들에게 원하는 꿈이실까? 그분이 설사 많은 이에게 복음을 전하고 성경공부에 열심인 신자라 하더라도 그분의 성공관에 대해선 심각하게 의문부호를 놓고 싶다.

쉽지 않는 고백이지만, 내가 물질이 주는 고통 때문에 오히려 기도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 기도 때문에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굳세어 진다면 나는 굳이 부자가 되고 싶은 마음이 없다.  

"내가 두 가지 일을 주께 구하였사오니 나의 죽기 전에 주시옵소서
곧 허탄과 거짓말을 내게서 멀리 하옵시며 나로 가난하게도 마옵시고 부하게도 마옵시고 오직 필요한 양식으로 내게 먹이시옵소서
혹 내가 배불러서 하나님을 모른다 여호와가 누구냐 할까 하오며 혹 내가 가난하여 도적질하고 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할까 두려워함이니이다(잠7:9-10)"

나의 부르심 가운데 소명을 좇으며 감사하며 살고싶어. 결국 나의 인생은 그 분이 인도해 가시니까. 이 꿈을 가지고 내가 살아갈 때 하나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 은혜를 주셨다.

그 은혜 중의 하나는 '일하는 즐거움'이다. 난 정말 일이 즐겁다. 때때로 직장 동료들이 놀랄 정도로 일을 재미있게 한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다른 사람 눈치 볼 필요 없고 그분이 지혜를 주시니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임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 직장이 불안정하여 여러 번 옮겼는데 주님의 인도하심을 믿었기에 조바심 내지 않고 오히려 평안한 가운데 지낼 수 있었고 그 때마다 주님은 신실하게 내 삶에 간섭하셨다. 지금 일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로 옮길 때 하나님은 큰 시야로 우리 경제를 보게 하셨고 새로운 사명감을 갖게 하셔서 역시 즐겁게 일하고 있다. 난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다고 생각해. 퇴근이 늦기는 하지만 그건 내가 일을 할려고 하니까 늦는 것이고 어느 정도는 조절이 가능하다.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 중에는 '물질에의 자유함'도 있다. 내 연봉이 고액 연봉자에 비하면 많다고 할 수 없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럼 이게 20년 뒤에도 보장되나?'고 물을 수 있지만 액수나 정년이 나에겐 중요하지 않다. 내 인생이 하나님의 손에 있는데 이제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20년 뒤에는 "나 몰라라" 하실 분이 아니기 때문이지. 그 분의 방법대로 인도하실 것임을 난 확신해.

전에는 소득의 십일조와 별도로 선교비를 따로 십일조로 드렸는데 혼자 버니까 고정비 성격인 선교비가 십분의 일이 넘더라. 그래서 십이조를 초과하게 되는 셈인데 재정적인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이제까지 하나님이 주신 물질의 축복을 생각해서 그대로 드리고 있어. 세상의 방식은 자기가 번 돈을 아끼고 모아서 부를 축적하지만, 하나님의 방식은 나누고 섬길 때 더 크게 갚아주신다고 생각하거든.

내가 결혼했을 때 단돈 500만원, 회사 융자 2000만원으로 신혼을 시작했었다. 그런데 지금 아파트를 구입해서 살고 있어. 멋있는 차는 없었지만 그래도 내 생활에 감사했고 지금은 차 구입도 기도중에 있어. 부자집에서 보기에 보잘 것 없이 여길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은 내가 그 분을 향해 꿈꾸고 이를 이루기 위해 살아갈 때 그 분의 방식대로 나에게 갚아 주었다.

하나님이 주신 또다른 은혜는 "매일 삶 속에 하나님을 느끼며 그 분의 가르침을 받는 제자의 삶"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자녀들이 보다 멋있고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신다. 그런데 그건 세상이 제공하는 방식을 의미하지는 않을거야. 각자의 부르심을 깨닫고 자신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주신 위로와 힘으로 그 분의 제자로 살아가는 것 일거야.

이틀 전 아내가 아파 집에 일찍 갔었는데, '칭찬합시다'란 코너에서 '오미오'라는 이름의 장애인시설 원장의 이야기를 접했다. 코메디언 서경석이 가장 가슴에 남은 분 이야기를 하라고 하니까 한 허름한 인상의 할아버지와의 경험담을 꺼내시더라.

그 할아버지는 다리를 저는 장애인으로 산골에 위치한 장애인시설에까지 힘들게 오셔서 봉투를 하나 주고 가시더란다. 이틀 뒤 오원장이 열어보니 하얀 종이에 무언가가 쌓여 있더래. 열어보았는데 또 하얀 종이에 쌓였고. 여러겹을 벗기고 나니 무언가가 보이더래. 천원짜리 두 장. 다른 사람들은  무어라고 할지 몰라도 자신은 그 할아버지의 사랑에 너무나 감동해 목놓아 우셨고 자신의 사역에 용기를 얻으셨단다. 그 할아버지는 며느리에게 탄 용돈 전부를 드린 것이야.

나는 순간 나의 모습을 직시하게 되었다. 내가 하고 행위는 모든 걸 내어주고 싶어하는 '사랑'이기 보다는 '소유'에서 나오는 '자선'의 성격이 가까웠기 때문이었어. 내가 얼마를 가졌든 끊임없이 나의 이웃들에게 열려있어야 하는데, 정작 나는 '내가 나름대로 기부도 하며 잘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지.

'많은 물질과 시간이 있어야 사람 구실을 하는 건 아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물론 돈 많은 사람이 와서 좋은 시설 하나 지어주는 것도 훌륭한 일이겠지만 오늘 일상에서 준비된 자세로 사는 사람이야말로 진정 사람을 움직이는 감동을 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더라.

내 얘기가 길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몫으로 주어진 자신의 길을 간다. 난 지금 그 길의 끝, 죽음이후 나에게 다가올 것들을 분명히 바라보고 있고, 연약한 나의 삶 속에 역사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회개하며,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네가 앞으로 가고자하는 여정에서 너가 진정으로 소망하는 바가 주님 앞에서 날마다 점검되어지며, 너의 일상 속에서 이웃을 행한 자세를 놓치지 않고 살아가기를 이 오빠는 소망해본단다.

생각날 때마다 네가 지치지 않도록 기도하마. 파이팅!!!

p.s. 요즘 전철에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인데 많은 생각거리를 주더라.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아라. "소명-오스 기니스 지음.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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