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연세 YWAM 계좌번호 : 신한은행 110-293-670952 이미나

반가웠어요.^^

정경채 2009.12.01 03:00 조회 수 : 5464

안녕하세요.^^
오늘 잠깐 들렀던 정경채라고 합니다.
같이 저녁 먹으신 분들하고는 그나마 이야기를 좀 할 수 있었는데, 많은 분들과 그러지 못한 것이 좀 아쉽네요. 기억이 가물가물 하긴 한데, 이번 학기에 졸업하시는 사학과 현섭군과 올해 새내기이신 상경계열 민우군, 그리고 자취하면서 요리도 한다는 은지양, 처음 봤지만 반가웠습니다.

오늘 사실 가면 안 되는 거였는데.....^^;;; 하나님의 너무 큰 인도하심이 있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간사님께서 2주 전 쯤에 보내주셨던 "시간 되면 캠퍼스 모임 와라. 얼굴이나 한 번 보자." 라는 문자가 계속 가슴에 남아서 말이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ㅋㅋㅋ 오늘 정말 긴 시간동안 얼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은 짤막하게 글을 쓰고 싶긴 한데, (시간의 제약도 있구요) 그런데 좀 길게 쓰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인생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죠.^^

-------------------------------------------------------------------------------------------------------------------------------

저는 전병욱 목사님의 설교를 성환이의 소개를 통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이 말씀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하나님 없이는 설명이 안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이거다 싶어서 한 2년 정도 마음에 품고 살았는데, 유학 가는 준비를 위해서 제가 살아온 삶을 뒤돌아 보니 하나님께서 다 준비하시고, 다 계획해 주시고, 다 해결해 주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정말 하나님 없이 설명이 안 되는 삶을 살았더군요.

창준이와 달리 저는 전 인생에 걸쳐 간증거리가 있기 때문에 굵직굵직한 몇 가지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고 1 때부터 YWAM에 슬슬 입문하기 시작했더랬죠.ㅎ)

오늘 민우군에게도 강조했지만 꿈을 가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꿈을 하나님께 바로 받았습니다. 군대에서 훈련병 시절, 정말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절에 하나님께선

"우리 나라 경제를 바로잡아라. 대한 민국을 먹여 살려라."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충격이었죠. 하나님이 이제 막 가시는 구나라는 생각밖에...

하지만 전 이 꿈을 믿고 의지하고 지금까지도 어느 누구를 만나든지 이야기 합니다.

쭉 과정을 생략하고.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요.^^) 이 마음을 지금까지 품고 있었더니 하나님께선 저에게 세상에서 말하는 소위 스펙이라는 것을 덤으로 주셨습니다.

삼중전공이라는 타이틀... 참 매력적이죠. 총 183학점을 들었고, 청강까지 하면 230학점 정도 될 겁니다.

대학원에서 현재 논문을 8편을 썼어요. 보통 석사과정에선 한 편 쓰고 졸업하는데, 좀 많이 썼죠. 그리고 현재 진행중인 논문이 6편이예요. 제가 생각해도 정말 놀라운 일이죠.

그 중에 한 편을 지난 여름에 캐나다에서 열렸던 WEAI (미국 서부 지역 경제 학회)학회에서 발표하고 왔고, 다른 한편을 이번에 열렸던 EU 대학원생 논문 발표 대회에서 발표해서 우수상 받았구요, 이번 달에 서울대에서 열리는 한국 국제 경제 학회에서 발표할 예정이고, 내년 1월 말에 홍콩에서 열리는 동북아 5개 대학 학술 심포지엄에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게다가 2편의 논문이 Publish를 위해서 심사 중에 있구요, 한 편의 논문이 한국 경제 연합 학술대회에서 발표 심사 중에 있습니다. 지금 일본에서 하는 걸 낼까 말까 고민 중에 있구요.ㅎ

공부한 것 뿐만 아니라 작년에는 한국은행과 금융 안정화 지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기도 했고, 한국 최초의 경제학 실험실을 올해 만들었는데, 그것에 일조를 하기도 했죠.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YSCEC에서 미시경제학과 금융공학을 동영상을 찍어서 강의 파일로 올렸구요. 시중 은행 컨설팅을 할 뻔 했는데, 실사 후에 갑자기 은행 사정이 안 좋아져서 못 했구요, 올해 신용보증기관과 일을 할 뻔 했는데, 아쉽게도 못 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이 모든 일이 바로 석사과정, 즉, 2년, 더 정확히 말하면 약 15개월 동안에 일어난 일이지요. 그러면서 학교 수업 듣고, GRE 공부하고, 토플 공부도 했고, 몇몇 과목의 조교도 했구요....


다 하나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정말로요. 여러분들에게만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저를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렇게 고백하는 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를 안다고 하는데, 제가 교회 다니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날 모르는 사람이다 라고 보셔도 좋습니다.

----------------------------------------------------------------------------------------------------------------------------------

이렇게 하는 와중에 저도 힘든 시기가 참 많았습니다. 정말 포기하고 싶었던 적도 많았고,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나 라고 고민하던 시기도 참 많았습니다. 남들처럼 살면 편히 살 수 있을 텐데, 왜 나는 이렇게 큰 꿈을 가지게 되어서 이렇게 큰 짐을 짊어지고 살아야 하나 라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하나님께 이런 기도 참 자주 했었습니다.

"하나님, 하나님께선 실수를 안 하신다고 하셨는데, 이번 만큼은 실수이신 것 같습니다. 왜 저같이 부족한 사람을 선택하셔서 저도 힘들고 하나님도 고통받으십니까."

제가 한 7년 이렇게 기도했을 겁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선 이렇게 이야기 하시더군요.

"너니깐."

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은 저니깐 선택을 하셨던 겁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그저 하나님께서 저를 선택하고 싶으셨으니깐 선택하신 거였습니다. 거기에는 아무 이유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한 마디가 저의 인생관을 확 바꿔 놓았습니다. 저는 하나님을 바라보지 않고 저를 바라보면서 하나님께서 주신 비전과 비교했습니다. 그래서 그 큰 비전에 비해 부족한 제 모습을 보면서 "나니깐 안 돼"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께선 오히려 제가 안 된다고 생각했던 바로 그 이유를, 되는 이유로 바꿔주셨습니다. 이 "너니깐" 라는 응답 하나 만으로요.^^

-------------------------------------------------------------------------------------------------------------------------------

한 가지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위에 나열한 일들을 다 처리하면서 얼마나 머리 속이 복잡했겠습니까. 그래서 이것저것 해결해야 할 일들을 막 생각하다가 하나님께 왜 이렇게 많은 문제들을 주시냐고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던 하나님의 응답은 이거였습니다.

"너한테 그 문제들을 풀라고 준 게 아니다."

제가 그 응답을 듣고 분을 참지 못하고 하나님께 마구마구 이야기 했죠. 그 때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말이죠. ^^;;

"아니, 문제를 줬으면 죽이되든 밥이되든 문제를 풀라고 준 거지. 그럼 감상만 하라고 준 겁니까. "

그런데 하나님께서 말씀해 주신 게 참 걸작이었습니다.

"너랑 같은 생각을 하고 싶어서 그래."

하나님의 응답을 풀이하면 이렇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문제를 주십니다. 우리는 그것을 붙들고 하나님께 찾아갑니다. 하나님 죽겠어요 라면서 말이죠. 그러면 하나님과 우리는 그 시간 만큼은 한 생각을 품게 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해결해 주시는 거지요. 저희들은 그 문제를 풀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저 하나님께서 원하셨던 건, 우리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방향대로 생각하는 거. 그냥 그거 하나 뿐이셨더라구요. 문제를 주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문제를 푸시는 분도 하나님이시고. 그저 우리는 생각만 하면 되는 거더군요.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통해서 나에게 말씀하고자 하시는 바가 무엇일까. 라고 말이죠.

------------------------------------------------------------------------------------------------------------------------------------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작년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상대에서 나서려고 하다가 자판기가 보여서 따뜻한 커피 하나를 뽑았습니다.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자판기를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캔은 너무 뜨거웠습니다. 얼굴을 추웠지만, 캔을 쥐고 있는 손 만큼은 추위를 잊을 수 있었지요.

쭉 내려가다가 공대 건물 앞을 지날 무렵 캔을 따서 커피를 마셨습니다. 그랬더니 캔은 급격히 차가워졌고, 저는 그 캔을 한시라도 빨리 버리기 위해 쓰레기통을 찾았습니다.

이 작은 사건을 통해 깨달은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캔에 커피가 들어있던 순간 만큼은 추운 환경에 상관없이 너무나 뜨거웠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안에 성령님이 함께 하신다면 환경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커피를 마신 뒤의 캔은 너무나 차가워서 빨리 버리고 싶은 마음 뿐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 안에 성령님이 함께 하시지 않는다면 우리는 환경에 큰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나약한 인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매일매일 환경에 지배받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 성령님과 동행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후배님들.

전 정말 하나님을 믿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너무나 좋습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하나님 꼭 만나시기 바랍니다. ^^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