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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리더들

정수 2004.10.03 04:33 조회 수 : 1542

명색이 러브노트인데 이런 글도 남겨야죠?
오랜만에 병이 도졌나 봅니다. 옛날 글을 뒤적이며 센티멘탈해지는거. ^^)a

처음 리더할 때가 생각납니다. 2002년 2학기때였죠.


"형제님은 왜 리더를 하려고 하시죠?"
"저는 광야로 나가고 싶습니다. 멤버로 있을 때는 내가 훈련 받고 싶을 때는 훈련 받고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는 물러가도 되지만,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 계속 하나님이 나를 다루시도록 광야로 스스로를 내몰고 싶습니다."


리더를 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고, 미숙함으로 인해 내게 상처를 준 사람, 내가 상처를 준 사람도 많이 만났죠. 아쉬움도 남고 후회도 남습니다. 오랜 시간 머무르면서 많은 일도 겪었고, 많은 사람도 만나고 헤어졌네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지금 여기 있다는것, 그게 제게는 참 소중합니다.
지금 여기 있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순종의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리더들도 격려하고 싶어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기로 결정하고 사는 삶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데, 힘겹게 여기까지 와준 사람들이지요.

2학기차 리더들은 이제야 무언가 리더의 삶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고 치열하게 싸우면서 캠퍼스에 씨앗을 심는다는게 어떤건지 서서히 알아갈 시기일거고,
1학기차 리더들은 첫 리더 생활에 자신의 삶과 쫓기는 시간에 많이 힘들어할 시기일텐데,
다들 수고하면서 섬기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내가 아무 말도 할 수 없을, 나락의 저 끝에 내동댕이쳐진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을 돌아봐야만 하는 그런 목자된 삶 속에서, 그제야 십자가를 지고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으시던 예수님의 흔적을 하나 하나 발견해가는, 철저히 이타적인 그런 삶을 한 걸음 내딛은 거겠지요.

단지 와웸의 리더일 뿐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에서도, 공급받는자가 아닌, 책임지는자로서의 삶으로 말이죠.


정말 힘들고 시간 없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외롭고 고갈된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것은 공부량이 많기 때문이 아니라, 공동체가 척박해서가 아니라, 나를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의 지평을 깨는 처절한 아픔이겠지요.

하지만 이 긴 긴 시간을 통과하고 나면, 하나님이 나와 함께 하셨다라고 말할 수 있기를 축복합니다. 정말 내 직업이 무엇이든 내가 어디에 있든, 그 고난 중에 깨달은, 끝까지 사랑하는 그 성품 속에 우러나는 하나님의 향기가 당신을 아름답게 할겁니다.


사랑합니다.



나 지금은 비록 땅을 벗하며 살지라도 내 영혼 저 하늘을 디디며 사네
내 주님 계신 눈물 없는 곳 저 하늘에 숨겨둔 내 소망 있네

보고픈 얼굴들 그리운 이름들 많이 생각나 때론 가슴 터지도록 기다려지는 곳
내 아버지 넓은 품 날 맞으시는 저 하늘에 쌓아둔 내 소망 있네

주님 그 나라에 이를 때까지 순례의 걸음 멈추지 않으며
어떤 시련이 와도 나 두렵지 않네 주와 함께 걷는 이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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