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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어라 우리가 강팀임을!!

경채 2002.06.24 14:06 조회 수 : 2728

폴투갈전, 그리고 이태리전이 끝나고 난 뒤에 들려왔던 그들의 궁시렁거림. 어떤 월드컵에서나 항상 있어왔던 패자들의 궁시렁거림이었지만, 상대가 도대체 꿈에도 생각치 못했던, 나라가 어디 붙어 있는지 조차 몰랐던, 세계 40위의 한국이다 보니 그 엄청난 충격은 곧장 조디의 격렬한 나불거림으로 이어졌다.

스페인 내부에서조차 월드컵 역사에서 단 한 번도 4강에 들지 못하고 항상 패배할 때마다 심판의 판정만 물고 늘어졌던 과거사를 들먹이며 언제까지 심판타령만 할거냐는 여론이 비등하지만, 4강은커녕 48년간 단 1승조차 거둬보지 못했던 우리가 무려 4강까지 올라가자 우리 스스로 '간이 콩알만 해고, 조시 쪼그라듬' 현상을 우리 내부 '일각'에서 심하게 겪고 있는 중이다.

지난 48년간 항상 약자, 주변의 입장에서만 서서, 실력이 모자라서.. 운이 모자라서 .. 약하니까.. 패배한 것이라고 당연히 여기고 그 어떠한 판정에도 단 한 번도 그럴듯한 어필조차 해 보지 못한 우리가, 이번 월드컵에서는 처음으로 강자의 입장에서, 중심에 서서 어필을 난생 처음 거꾸로 받는 상황을 겪으며, X라 당황해 하고 있다. 도대체 어필을 받아봤어야지.

만약 그 승자가 프랑스였다면, 그 승자가 브라질이었다면 그들은 이태리와 스페인이 아무리 X랄을 해도 눈도 꿈쩍 안하고 자기들끼리 승리를 자축하고 만끽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린 당황하고 있다. 사람들아, 당황해 하지 마라. 당황해야 할 건 그렇게 별 거 아닌 줄 알았던 우리들에게 져버린 그들이다. 왜 우리가 당황하나. 대한민국이여, 승리에 익숙해져라.  

혹자는 또 그런다. 우린 계속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8강 미국과의 경기에서, 패널티 에어리어 내에서 독일 수비수가 완전한 핸드링을 범했지만 고의가 아니라 판단한 심판에 의해 그냥 넘어가 버린 상황으로 인해 독일은 결정적 이득을 본다. 그게 독일이 아니라 만약 우리나라였다면 또 난리가 났을 게다. 미국도 난리가 나고. 또, 우리 중 일부는 스스로를 비하했을 것이고. 그러나, 우승을 3회나 하고 월드컵 역사상 단 한 번도 8강 이상 올라가지 못한 적이 없는 유일한 팀인 독일은 그게 아니더라도 이겼을 거라는.. 사람들의 근거 없는 고정관념 덕분에 별 이야기가 없다. 미국과의 8강전 후 독일언론이 이번 대회 최고 골기퍼로 거론되는 '올리버 칸'에게 행운을 언급하자 그는 이렇게 대꾸한다.

" 행운, 그게 뭐죠? 축구에서 행운은 아주 힘들게 만들어내야만 합니다. 자신을 엄청나게 몰아 부쳐야 합니다. 행운이란 거저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

봤는가. 이게 강팀이 운을 만났을 때 하는 소리다.

그래 운이라고 하자. 그 운이 가뿐하게 산들바람 맞으며 조깅하고 있는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줄 아는가. 김남일이 다친 발목을 다시 밟혀 비명을 지르고, 코뼈가 부러진 김태영이 몇 바퀴를 구르면서.. 우리 선수 전원이 거친 숨을 몰아 쉬며 땡볕 아래서 정말이지 눈물 나게 나뒹군 끝에 가까스로 손 끝에 걸린 운이다. 운은 그걸 누릴 만큼의 자격을 갖춘 자들에게만 오는 거다. 도대체 운만으로 4강에 올라간 팀이 72년 월드컵 역사에 단 한 팀이라도 있음 말해 보시라.

없다.

여하간, 우린 이번에도 증거가 필요하다. 우리가 4강에 갈 실력이 있는 건지. 그걸 또 한 번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디리 밀어야 하는 거다. 쪼그라든 우리네 조슬 펼쳐 줄 증거가 필요한 게다. 이런 거 본지 사명인 거는 안다. 그래서 자료도 준비했다. 꾸겨진 조슬 다리미질 하는 거, 그거 본지 특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본지 사실 이런 짓 해야 하는 거 참 싫다. 기뻐 죽겠는데, 감격스러워 죽겠는데, 진정 벅차해도 모자랄 판에, 우리 선수들 칭찬하기도 바쁜데 이렇게 증거 찾고 앉아 있는 거 정말이지 맘에 안 든다.

사실, 이런 문제에 대한 가장 적절한 대응은,

                                            
                                           조까 !


한 마디면 충분하다. 오심이든 오심이 아니든 그 모든 것은 경기의 일부다. 사실 본지는,

" 그래 오심이다 이 XX들아 어쩔래, 니들이 우리보다 부자쟎아, 그럼 니들이 심판 매수해 이 XX들아, 근데 심판을 추첨으로 뽑는 거니까 매수하려면 아예 심판 전원을 매수해야겠다? 그 사람들을 다 어떻게 매수하냐 이 XX들아, 그렇게 니들이 잘하면 경기장에서 골 후딱 넣고 확 이겨버렸으면 될 꺼 아냐, 지니까 입만 살아가지고..

조까 ! "


딱 이만큼 하고 우리끼리 만세하면 된다고 본다.  

그래서, 한 편으론 정말 속상하다. 그동안 얼마나 이겨보지 못했으면, 얼마나 패배에 익숙해져 있으면, 얼마나 바깥의 눈치를 보고 살아왔으면.. 이렇게까지 작은 행운도 우리의 것이 아니라고 도리질하고 있는 건가 말이다. 제발 이제부턴 익숙해지자. 승자의 시선으로 세상을 봐라. 왠줄 아는가.

우린 강팀이기 때문이다.
몇 번을 이야기해야 믿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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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1시 45분, 본지 엄청난 정보 하나를 받았다. 이규빈님(ezimac@interrush.com)의 <패배주의자들의 아가리에 지퍼를 채울 완벽한 증거> 라는 역작. 모두들 이규빈 님에게 감사 드린다는 멜 한 통씩 쏴주시라. 그리고 이거 이규빈님 허락도 없이 그대로 뉴스에 내보낸 에스비에쑤 너거뜰 반성하고. 그 게시물을 중심으로 본지가 구한 자료 몇 가지를 추가했다.

본지는 아래 내용을 영문으로 번역 중이다. 좀만 기둘려 주시라. 주변에 허튼소리 하는 친구들을 가진 해외 동포 여러분들은 유용하게 써먹고, 사시는 동네의 언론에 뿌려주시라. 뭐 영어 공부 교재로 써먹던가. 또한, 본지는 조까! 하면 그만이지만, 다른 모든 경기에서도 오심이 발생했었음에도 우리 한국전에서만 오심 논쟁이 불거지는 것에 대해 - 이태리의 국제적 오바가 큰 역할을 했지만 - 축구협회 차원의 공식 대응이 필요하다 본다.

물론 우리가 개최국이어서도 그렇겠지만, 기본적으로 축구 강국이라 자처하는 이들 상대국들의 우월의식이 그 근본적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어떻게 마련해낸 자부심의 계기인데 함부로 씹도록 내버려 두는 것인가. 우리 대표팀은 인정 받을 권리가 있고 그만한 자격이 충분하다. 축협은 강력 대응하라.


그럼 내용 간다.



  첫 번째 골.



김태영의 자책골이다라고 주장하는 장면이다. (SBS HDTV의 송출화면 캡쳐. 그림 클릭하면 원래 크기의 이미지가 나온다.)





1번 사진에서 붉은색 원 안을 보면, 스페인 선수가 우리의 김태영 선수의 옷을 잡아당기고 있다. 홀딩반칙을 선언할 수도 있지만 이 정도는 경기 중 다반사이니 넘어가자.

<br>

2번 사진의 화살표를 보라. 스페인선수가 우리의 김태영 선수의 어깨를 손으로 누르고 있는 것이 보인다.

<br>
다시 붉은 화살표. 스페인 선수가 김태영의 어깨를 짚고 자신의 팔굼치 부분으로 김태영 선수 목을 누르는 장면이다. 이건 명백하기 그지 없는 반칙이다. 일단 여기서, 스페인이 주장하는 2골을 도둑 맞았다.. 는 알고 보니 한 골을 도둑맞았네... 로 수정해야 되겠다. 어이 스페인, 질문 있나? 없지? 어때? 한 골 줄었지? 그럼 넘어간다.  


다음.


  두 번째 골.  

이거 쉽지 않다. 하나하나 자세히 보자.

<br>

우선, 센터링 올리는 장면이다. 이 공이 그라운드 상에서는 골라인 아웃이 되지 않았던 건 분명하다. 그런데 문제는 이 선수가 공을 센터링 한 직후다.  




5번의 <이경규가 간다> 자료 화면으로 봐도 이 때까지만 해도 심판이 기를 들지 않았었다. 다음 6, 7번 사진을 보자.





일단, 여기까지. 이 상황까지는 아웃인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이 사진만으로는 판단이 쉽지 않다.



<이경규가 간다>에서의 8번 사진으로도 보면 이때까지는 심판도 기를 들지 않았다. 그러나 다음 9번 사진을 보라.



이 지점에서 심판은 기를 든다. 사진에서 노란 화살이 공을 가르킨다. 선심이 공이 그라운드에서는 라인 내에 있었지만, 차서 공중을 날아가면서 휘어 밖으로 나갔다고 본 것이다.



SBS HDTV의 송출화면으로 같은 장면을 다른 각도에서 봐도 마찬가지다. 이 지점에서 공이 나갔다고 본 것이다. 이 대목에서 이 규빈님(ezimac@interrush.com)은 4,6,7번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 호아킨의 발이 바깥을 향해 있고 임팩트가 골라인 바깥쪽을 향해 주어졌기 때문에 아래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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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그림>

붉은색 : 터치라인
파란색 타원 : 호아킨의 발
노란 화살표 : 발의 임팩트 방향
하늘색 반투명 원 : 피버노바

호아킨의 발이 바깥쪽을 향한 채로 피버노바에 임팩트를 주게 된다. 이때, 관성에 의해 호아킨 자신마저 밖으로 나가게 된다.

물론 호아킨의 의도대로 약간 빗겨찼기 때문에 공은 휘어져 들어오게 된다. (노란색 화살표가 공의 정면을 지나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잘 휘는 킥이라도 일단 임팩트 방향으로 어느 정도 뻗게 되므로, 이렇게 되면 공은 당연히 나갔다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그 유명한 까를로스의 프리킥 장면을 봐도 공은 어느 정도 임팩트 방향으로 뻗다가 회전력에 의해 휜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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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공이 나가지 않고 날아가려면 완벽하게 인사이드로 차야 하는데 호아킨은 인사이드로 킥을 하지 못했다고 분석을 마치고 있다. 본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이규빈님(ezimac@interrush.com)의 과학적 분석과 데이타에 환호했다. 분명히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벗뜨.

공정하기 위해 일부러 스페인의 입장에서 서서 이 사진 뿐 아니라 구할 수 있는 모든 동영상과 사진을 구해서 얼음같이 차갑고 냉정하게 수 백번씩 돌려본 결과, 본지의 입장은 나간 것 같긴 하지만... '잘 모르겠다' 이다. 분명하게 하고자 하는 것은, 이 말은 '오심'이다라는 말이 절대 아니다. 뭐 솔직히 오심이면 어떠냐.. 하는 생각이다만, 하여간 공식적으로 그 장면만을 놓고 본지 입장을 밝히자면, '잘 모르겠다' 이다.


축구를 보다 보면, 슛 하는 장면을 보고 영락없는 골인 줄 알았는데 그물에 걸리는 경우를 정말 많이 본다. 왜냐. 보는 각도 때문에. 구할 수 있는 모든 동영상과 사진은 전부 다 사선 각도다. 이 각도에서는 안 나간 것도, 나간 것처럼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스페인 사람의 심정이 되어 몇 번이고 다시 봤지만, 공중에서 볼이 나간 것도 같고.. 또 아닌 것도 같다.. 어떤 화면은 나간 것 같고.. 어떤 화면은 안 나간 것 같다..

나간 걸로 보고 싶은 우리들의 마음이야 알겠지만, 민족정론 본지 안 나갔었을 확률이 조금이라도 있을 수 있는 걸, 절대로 빼도 박도 못하는 증거물이 아닌 한 단정할 수 없다. 물론, 그건 스페인도 마찬가지다. 아니 지들은 더하다. 지들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본지가 이렇게 많은 사진과 자료를 뒤져봐도 정확하게 모르겠구만 그저 전세계에 공통으로 중계된 화면만 보고 나갔다고 X랄인가. 안 나갔다고 하려면 우리만큼 자료라도 제시하고 안 나갔다고 하던지.

이 포인트에서 스페인의 X랄은 더 이상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명백하다. 사실은 지들도 정확하게 모른다는 거다. 그게 정답이다. 지금까지 나와 있는 자료로는 잘 모르겠다.. 가 정답이다. 오히려 나갔다고 주장하는 우리가 훨씬 유리하다. 비록 사선 각도지만. 스페인은 안 나갔으면 하는 마음에 그 X랄들 하는 거다. 이제 이해들 해줘라.

이 걸 정확하게 누구도 뭐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잡아내는 유일한 방법은, 라인의 연장선상에 정확하게 일직선으로 배치되어 있던 카메라가 그 순간을 포착한 화면을 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건 없다. 그리고, 호아킨 등 뒤에서, 라인과 동일선상에서 보던 유일한 사람은 바로 심판이다. 그가 가장 정확하게 봤을 확률이 이 세상 누구보다 높은 것만은 확실하다. 그 판정이 맞을 확률이 사선으로 보는 우리보다 훨씬 더 높다는 거다. 다만, 100%라고 단정할 수는 없어서, 본지 공식적으로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거지.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래 동영상을 보면 주심의 휘슬을 듣고 우리 선수들은 플레이를 멈춘다. 골과 공격수만 보지말고, 이운재를 중심으로 화면을 보시라. 이운재는 손만 뻗으면 잡을 수 있는 위치의 공을 잡지 않고 팔을 내려버린다. 휘슬을 불었으니까. 마침 MBC TV <이경규가 간다>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찍은 필름이 이 정황들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공식 중계 화면과는 다른 각도에서 잡은 것이다.

이경규가 간다 동영상 보기 (MPG, 5M, 18초)

공이 휘어져 들어오는 것도 가장 여실하게 보이고, 이운재의 행동도 잘 보인다. 이 화면만 보면 공이 나갔었다고 단정 지을 수 있을 것도 같다만, 그리고 본지가 보기에도 정말 그런 것도 같지만, 역시 각도 사선.. 이라는 점을 고려해줘야 한다. 90% 확률도 100%는 아니니까.

그러나, 이운재는 손만 뻗으면 닿을 수 있는 공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골든골 상황임에도, 죽어라고 몸을 날리기는커녕 뛰어오다 들었던 손마저 내려버린다. 이렇게 손을 내려버린 건 100% 명백하다. 일부러 스페인 편을 들면서라도 냉정하게 봐야지.. 하는 본지의 판단으로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건 명백하다. 잡을 수 있던 볼이다.

이 부분에 관한 홍명보는 이렇게 말했다.

"센터링과 동시에 휘슬이 울렸다. 그래서 수비를 멈췄다.. 그게 전부다...."

휘슬이 불지 않았어도 골이 되기는 거의 불가능했다는 거다. '거의'라는 단어는 만약 휘슬을 불지 않았더라면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쳐서 이운재 히프에 맞고 이운재가 똥꼬가 뜨거워서 공 안 쳐다보고 잠깐 뒤돌아 보는 상황... 뭐 그런 거까지 고려했다... 이 정도면 됐냐 ?

그리고, 휘슬 불고 나서 플레이 계속 하는 건, 그 자체로 반칙이다. 오프사이드 불었는데 혼자 졸라 뛰어가서 한 골 넣고 그 골을 뺐겼네 어쨌네 하면 그거 웃기는 짓 아닌가.

어이, 스페인. 이제 그만하고 찌끄러져라.

왜 우리의 '오심'만 문제삼는가?

이번 대회에서 문제가 되는 장면이 많았다. 아니 모든 월드컵에서는 항상 문제가 되는 장면이 없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왜냐. 사람이 심판을 보니까. 그 유명한 콜리나 심판도 잉글랜드에 패널티킥을 줄 때 오웬의 시뮬레이션에 "거의" 속은 거였지만 아르헨티나는 심판 판정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했다. 왜냐. 상대가 강팀이니까. 프랑스-우루과이전에서도 앙리가 퇴장 당한 후에도 우루과이 것들이 오만 잡짓을 다했지만 잡소리는 없었다.  

이탈리아.. 이번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심판 판정의 피해자라고 주장한다. 서너 골은 손해를 봤단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한테만 "광분"하고 있다. 제일 심했던 크로아티아전에 대해서 한마디도 안 한다. 크로아티아 지난 번에 3위한 강팀이거덩. 8강전 잉글랜드-브라질 경기. 호나우딩유의 파울은 옐로카드만 받으면 되는 거였다. 그래도 브라질은 아무 말 안 했다(물론 이겼으니까). 호나우딩유의 파울에 비한다면 토티는 그야말로 퇴장감이었다. 이탈리아도 억울하면 브라질처럼 10명이 싸워서 이기면 되는 거다.

미국과 멕시코. 손으로 센터링을 막는 마라도나 <신의 손> 사건 이후 최고의 신의 손 핸들링 반칙이 있었으나 우리나라 신문에서조차 한마디도 안 나왔다. 그런데 지금 우리 언론들은 지들이 더 나서서 판정의혹 외국여론 잘도 써 갈겨댄다. 독일과 미국의 8강전. 미국의 오브라이언의 슛이 골라인도 거의 넘었을 뿐더러 프링스의 왼손에 맞은 거 100% 확실하다.

몇 개만 봤다. 지금까지 우리나라 경기의 소위 '오심'이라는 것 중 골라인 들어갔다 나온 거 있나. 미국처럼 손으로 골 막은 게 있나. 상대편 페널티지역에서 지 혼자 다리가 꼬여 자빠졌는데 페널티킥 얻은 적이 있었던가?  

없다.  

심판도 실수는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심판 덕에 4강에 진출한 거 아니다. 스페인은 많은 기회가 있었으나 똥볼, 불운, 선방 때문에 골을 넣지 못했다. 우리도 기회가 있었으나 불운 및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골을 넣지 못했다. 그렇게 11대 11로 싸워 승부차기를 했고, 그 결과 이겨서 4강에 진출했다. 뭐가 문젠가. 억울하면 골을 넣어라. 아무리 자료를 봐도 긴가민가할 정도의 판정 하나로 난리법석을 떨지 말고, 아무도 뭐라 할 수 없는 골을 넣어라. 그들은 넣지 못했고 우리는 이겼다. 무슨 문제가 있는가.

시골에서 올라와서 40등 하던 넘이 갑자기 4등하면 담임이 부르고 애들이 의아해 하고 혹시 다른 이유가 없나 찾을 수 있다. 그거 이해한다.

그러나.

우리끼리는 그럴 필요 없다.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우리 선수들이 뛰는 거 못 봤는가. 그들이 그라운드에서 너무도 힘겹게 나뒹굴 때 이제 그만큼 했으면 정말 충분히 됐으니까 제발 다치지나 말았으면 하는 마음에 울컥울컥 하지 않던가. 우리는 알고 있지 않은가. 전세계에 퍼져 있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까지 하나가 되어 간절하게 마음을 모았던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을. 우리는 알지 않은가. 그들이 설혹 스페인에게 졌어도 누구도 욕하지 않았을 것이고, 뜨거운 눈물로 그들에게 박수 쳐줬을 것을. 결승을 가든 못 가든 우린 그들에게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진심으로 감사할 것을. 우리 모두는 잘 알고 있지 않은가 말이다.  

뭐가 부끄러운가, 대한민국이여. 더 이상 우리 선수들을 모욕하지 마라.

대한민국이여, 이제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승리에 익숙해지라.

그리고 믿어라 ! 우리가 강팀임을.
 
딴지 월드컵 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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