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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학기가 또 지나고...

정수 2002.06.28 03:01 조회 수 : 2211

얼마 전에 금요모임 커뮤니티에 가서 옛날 사진들을 쭉 봤었지요.


처음 이 몸에 들어왔을 때 기억도 나고...

개인적으로 예배 스타일을 좋아하던 공인현(헌인가...?) 간사님. 지금은 아프리카에 계시지만... 그리고 가끔 기타 메고 등장하던 그분 아들도...^^;

날짜를 거슬러 쭉 봐갔었는데, 거듭될수록 얇아지는 옷과, 그에 더불어 전도여행, MC, 그리고 좋았던 순간들이 같이 떠오르더군요...

우리 파란 스머프 옷 입고 특송했던 때도...^^;

요즘은 뒤에서만 보이시지만, 항상 기대되는 광고를 선사해주셨던 정창훈 간사님도...


불과 세학기 지났는데 벌써 이렇게 많이 달라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많은 사람들이 떠나고... 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지금은 비록 예전에 느낄 수 있었던 그 애틋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또한 이 순간도 어느샌가 추억이 되어 남겠지요.


물론 우리가 과거지사와 안타까움, 애틋함, 빛바랜 추억들에 묻혀살아서는, 그래서 과거의 기억 속에서만 살면 안되겠지만, 이런 추억들을 소유할 수 있는 것은, 더 나아가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은 또한 하나님의 축복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얼마 있지 않아 또 많은 사람들이 떠나겠지요. 그리고 새학기가 되면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겠고...


문득 예전에 썼던 글이 기억납니다.

연고전 즈음이었던가... 한참 낙담해 있을 때에 문득 드는 생각. 마치 다윗이 광야에서 느꼈을법한, 하나님과의 독대함. 내 평생에 유일한 반려자는 오직 하나님 뿐이라는 것. 그 둘만의 사랑을 연습해가는 것. 내 평생을 두고...

후후... 그때 그 어려웠던 글을 눈아파하면서도 읽어주었던 고마운 지체들..^^;


그리고 또 달라진 내 모습들도...
원숙함일지 강퍅함일지... 견고하여진건지 굳어진건지...


그동안 잊고 살았던 많은 것들이 갑자기 소중하게 느껴지는건 왜인지...
그때는 소중한지 몰랐지만 지금 와서는 정말 소중한 것들이었다는 것...
처음 이 몸에 들어와서 느낄 수 있었던 소박함과 따스함들...

새로운 환경, 낯설음. 무언가 삐걱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

그러고보니 그땐 정말 많은 것들을 이 러브노트에 나누었던 것 같네요. 우... 거의 QQ 수준에 가까웠던 글도 있고...^^;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는 럽노트를 펼지고 무언가 한참동안 끄적끄적거리고 <등록> 버튼을 눌렀던, 그런 때였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이 이제는 단지 추억 속의 것들이라고 넘겨버리고 싶지는 않네요. 소중한 것들. 그리고 다시 내게 필요한 것들.


사랑합니다.
정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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