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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탁 두드리는 아이

주현이 2002.10.01 04:38 조회 수 : 1993

오늘은 한참 연습하다가 지휘자 형이 단원들에게 한가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여러분 우리 학교 세라핌(지휘자 형이 근무하는 부천 소명여중 합창부)꼬마이야기를 해드릴께요.

요즘 우리가 정선 아리랑을 연습하는데 거기에 목탁을 쓰거든요. 그래서 국악선생님을 초빙해서 한명을 연습시켰죠.

이녀석이 목탁을 처음쳐보는 거거든요. 그래서 언제 어떻게 쳐야 하는지 모르니까 아주 조심조심 쳤었죠.

근데 한 일주일 지나니까 얼마나 연습을 했는지 이제는 신나게 잘~~ 치는거예요.

원래 새 목탁이 반질반질 해 질정도로 열심히 연습한 거죠.

근데... 나도 그렇고 국악선생님도 그렇고 지금보다 처음 소리가 더 좋았다고 생각해요.

처음에 그녀석이 목탁칠 때는 모르니까 정말로 조심조심 긴장해서 쳤거든요. 근데 지금은 이제 너무 익숙해 졌어요.

그래서 아주 신명나게 자~~알~~ 치는거예요. 근데 너무 익숙해져서 처음의 그런 긴장했을때의 좋은 소리는 나오질 않는거죠."

지휘자 형은 이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연습하면 할수록 노래를 잘하긴 하지만 처음의 그러한 긴장감이 사라져서 노래의 마이 안 살아난다고 했다.

이이야기를 들으면서 내 모습이 생각났다. 처음에 하나님을 만났을 때.

그때는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다. 그래서 뭐든지 열심히 했고, 열심히 배웠다.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싶었고, 언제나 하나님께 의지하면서 생활했던것 같다.

근데 요즘의 나의 삶을 돌아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계속해서 머리속의 지식은 늘어가지만 내안의 신앙은 제자리... 아니 어쩌면 퇴보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중보기도 시간이 생각난다.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참 어리벙벙했던 기억이 난다.

중보기도 3번째 시간에 갑자기 인도하라고 해서... 주연누나에게 물어봐서 순서 적어놓고, 읽으면서 인도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정말 진땀 흘리면서 했었는데 그안에서 참 놀라운 은혜가 있었던것 같다.

근데 요즘은 너무도 익숙해진 순서들과 기도들... 옛날만큼 긴장하지도 않는다.

묵상에서도 마찬가지 인것 같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해져서... 기대하는 마음으로 나아가지 못했던것 같다.

익숙해 진다는것... 한편으로는 중요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위험해 질 수 있는것 같다.

익숙하게 기도하고, 익숙하게 말씀읽고, 익숙하게 사역하고...

7단계 세미나 할때 현숙간사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여러분 새로운 양을 맏게 되면 반드시 여러분도 새롭게 말씀을 한번 적어보세요. 큰 은혜가 됩니다. 새로 쓸때에 하나님이 새롭게 여러분에게 이야기 하실거예요."

요즘은 너무 익숙한것들에 빠져있었던것 같다. 그래서 하나님께 잘 의지하지 않는것 같다.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내가 나의 경험이나 나의 지식을 의지하지 않도록...

언제나 하나님의 계획을 뭍고, 하나님의 방법을 뭍고, 하나님께 은혜를 구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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