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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여러분...도와주세여...

정수 2002.10.23 13:29 조회 수 : 1943

어디서 들은 말인지 모르겠지만, 깊이 새겨들은 말이 있지.
'하나님께서는 그 자신이 제한될 것을 감수하시면서 성경을 우리에게 주셨다고.'
난 성경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해. 하나님께서는 어떤 문자로 표현될 그런 분은 아니지, 성경이 포함하지 못하는 더 넓은 영역들도 얼마든지 있고 말이지. 하지만 그것을 감수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성경 - 기록된 말씀 - 을 주신 것은 여러가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여기서 '기록된' 말씀이라는 것은 '기록되지 않은' 말씀도 있다는 것을 중의적으로 표현한다고 생각해. 그것은 일반 및 특별 계시를 통해 현재적으로, 개인에 대해 인격적으로 말씀하실 수도 있다는 것이지.


성경 내에 기록된 사건의 내용에 대해서 살펴보자면,

기독교(다른 종교도 그런 부분이 있겠지만)가 unique한건 '진리' 그 자체만이 아니라, 그 진리가 적용되어오는 역사성을 지니고 있다는거지. 기독교를 '증인들의 종교'라고 말하면 적절한 표현일까? 실제로 하나님을 알고, 그 율법대로 살고, 하나님이 그들 자신에게 행하신 것을 역사 속에 기록하고, 예수님 당시에도 예수님을 보았던 많은 제자들이 그들 자신이 본 것과 들은 것을 증거하고... 베드로가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노라'라고 말할 것과 같이, 복음도 그렇게 예루살렘에서 지중해 연안으로, 그리고 유럽 전역으로 증인들을 통해 퍼져나갔지.

불교나 힌두교, New age같은 것들은 역사성이 없이 진리 그 자체만을 말하지. 마치 알 수 없는 선문답 같은 것들로 오묘한 것을 포함하는 듯 말하지만, 성경은 그런 것들만을 말하지 않지. 묵시 문학들에는 그런 부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서사적으로, 인간적으로 쓰여졌지.

과거의 선지자들도 그들 자신 시대까지 기록되었던 기록들을 보았고, AD 시기의 제자들도 자신들의 이전 기록을 계속적으로 보아왔지. 성경은 수천년전 똑 떼어진 어느 특정한 시기의 기록만을 포함하는 것이 아니라, 연속되고 누적된 역사적 기록이라는거야. 물론 그 기록 자체에 사관이 개입되는 등의 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 사건 자체는 역사적인 것이라고 봐야지. 또한 역사성을 가진다는 것은 동시대 또는 직후 시대의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검증받은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하지.

그리고 성경에 남겨진 기록(구약에 있어서는)들은 아무나 기록한 것이 아니라, 서기관들이 기록한 것이지. 다만 신약시대에 서기관들이 너무 나쁘게 묘사되고 있어서, 서기관=높은 자리에 있는 나쁜O로만 인식이 되는데, 원래 서기관들이 다 그렇지는 않았을거야...-.-);; 그리고 다윗 시대나 여러 구약 기록들을 보면 성경의 기록과 보관, 필사 등은 상당히 엄격한 절차를 통해서 조심스럽게 이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지. 서기관들이 어떤 지위였고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거꾸로 유추하면, 그만큼 엄격하고 그만큼 어려운 자리였다는 것을 말하는 거겠지. 신약 시대의 기록 역시 적어도 사도나 직계 제자급들은 되어야 저자로 발탁되는 등... ^^;


성경의 표현 형식에 대해서 살펴보면,

성경은 물론 성령의 감동으로 쓰여졌지만 그것은 인간 사가들에 의해서 기록되었어. 이것은 글이라는 양식에, 또한 사가들의 관점에 그 사건이나 진리가 담겨있다는 말이지. 어떤 절대적인 진리, 사건이 어떤 그릇엔가는 반드시 담겨야 하고, 따라서 불가피하게 그 그릇의 모양대로 어느 정도 왜곡 내지는 변형될 수 있다는거지. 그렇기 때문에 그 그릇의 모양과 특성을 잘 알아야 그 원래 담겨진 내용을 바르게 유추할 수 있는거지.

예를 들어 시편은 시문학으로 쓰여졌고, 역사서는 서사 문학으로, 선지서는 묵시 문학으로 등등으로 쓰여졌기 때문에, 각각 문학의 특성을 알고 저자의 의도를 알아야 그 본 뜻을 잘 알 수 있는거지.

열왕기서와 역대서는 같은 시대와 같은 사건을 다루고 있지. 다만 다른 점은 열왕기서는 이스라엘이 바벨론 포로기에, 그리고 역대서는 바벨론에서 탈출해 나온 이후에 기록되었다는거지. 바벨론에서 돌아와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새로운 사관이 필요했던거야. 때문에 새로운 관점으로 역대서를 기록한거지.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경전'으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역사책이나 이야기책 등의 의미도 가지고 있지.(음... 말이 좀 이상한가...) 그러니까.. 막 주문처럼 외운다거나 한 문자 한 문자 그 자체에 참 진리를 깨닫는다거나 뭐 그런식이 아니라, 역사 속의, 기록 속의 어떤 것을 끄집어 낸다고 할까? 신비주의적으로 풀 것이 아니라 - 물론 그런 부분도 제한하지는 않지만 - 대부분의 경우 서사적으로나 문학적으로, 기록한 저자를 의식하면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것을 기록하도록 하셨는지 등을 파악해야 하지. (여긴 좀 어렵게 됐군..-.-)


때문에 성경을 해석하는 '해석'의 문제가 상당히 중요하게 되지.

물론 하나님께서는 이성을 초월하는(비이성적이거나 반이성적이라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뜻이지) 분이시지만, 기록하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아니면 이성에 제한을 받아서 기록할수밖에 없었겠지. 때문에 난 성경을 이해하는데 있어서 이성이 상당히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생각해. 물론 그것만으로는 풀 수 없는 부분들이 정말 많지만, 가장 중요한 key 내지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지금도 성경을 해석하는 정통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다만 권위있는(이 말은 많은 사람의 동의를 얻고 공감을 얻고 있는) 주석들이 몇 몇 크게 기둥을 이루고 있는 정도? 물론 대부분은 비슷하지만, 미묘한 부분들을 해석하는데에 그 중요한 방향성이 많이 결정되곤 하니까. 사실 개인적인 성경 해석이라는게 정말 필요하지만, (그리고 현재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결핍되어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전통적인 해석이나 주석에 비추어서 점검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두 부분 모두 중요하기 때문에 서로 균형을 맞추는게 필요할 것 같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저자를 통해서나 여러 해석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있다는 사실일 것 같아.

우리 교회 고등부 전도사님께서 언젠가 이런 말씀을 하셨지. 이 세상에는 성경 원본은 이제 없다. 과연 성경 원본이 지금까지 남아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종이에다 대고 어떤 미신적 가르침들이 횡행하고, 그 자체가 또 하나의 우상이 되었을 것. 어쩌면, 어쩌면 그래서 하나님께서 성경 원본을 의도적으로 없애셨는지도 모른다. 라고 말이지. 물론 이건 비성경적인(성경 내적이지 않은) 것이지만,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

하지만 그렇게 됨으로써 성경에도 여러가지 사본들이 생기게 되고, 차이점이 생기게 되고, 또한 성경 번역 상에서도 많은 차이가 있게 되고 말이지. 실제로 성경 번역상에서 발견되는 오류들도 있지.

성경 원문은 히브리어로 쓰여졌는데, 그것이 이제 그리스어(이게 희랍어 맞지?)로 옮겨지면서 70인역이라는 역본이 생기게 되었지. 그리고 그 후에 라틴어 역본이 생기게 되고. 그런데, 70인역은 단어의 선정이나 내용 등에 있어서 은유적이고 상징적인 표현들이 많이 들어가서 전통적으로 신빙성 있는 역본으로는 대우하지 않고 있지. 하지만 오히려 그럼으로써 히브리어 원문에서 살리지 못한 본래의 뜻을 살려낸 부분들도 있지.

그런데, 일이 복잡해진거는, 예수님께서 옛 성경 구절을 인용하실 때 종종 히브리어 원문이 아닌 그 70인역을 따라서 인용하셨다는거야. 이렇게 되자 70인역을 아주 무시할 수도 없게 된거지. 그래서 70인역 전체로 봤을 때는 그 자체는 받아들이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에 한해서는 70인역의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이 전통적인 방법이라고 알고 있어.


에휴... 넘 길어졌다...

내가 보기엔 건강한 의문이라고 생각해.
인간은 전적으로 타락한 이후에 그 본성에 교만과 불신을 가지고 있다는데
오히려 아무 의문 없이 그대로 믿는 것은 일반적인 경우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지.
신학적인 소양과 건전한 신앙으로 궁금증들 잘 해결하길 바래..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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