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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pusWorship in GeoChang

신입리더현섭 2009.04.05 13:04 조회 수 : 2409

저는 오늘 거창에서 캠퍼스 워십을 드렸어요.

서울대학사역 주관도 아니고, 놀라운 실력을 갖춘 세션의 예배팀도 아니었지만...

거창에 있는 각 고등학교 학생들이 연합해서 준비한 예배였어요.

 

 

어제 야.자를 빠지고 찬양팀 연습에 다녀온 우리 반 여자애가 선생님도 오셨음 좋겠다고 했어요.

야간 자율학습시간에 맨 뒤에 앉아 성경을 읽던 모습을 보고 제가 기독교인인 걸 알았다고...

전 그 아이의 마음과 정성이 예뻐서, 또 조금이라도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은 인간적인 마음으로

예배에 가겠다고 약속했어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아이를 통해 저를 부르신 것이었어요.


 

우리 학교 3학년 학생이 찬양인도를 하더군요. 그 학생 얘기를 잠깐 하자면...

매일 밤 10시 반에 야자를 마치고 그 때부터 11시까지 강당에 모여 몇 몇 아이들이 기도를 해요.

월,수,금은 개인기도 화,목은 서로의 기도제목을 나누며 중보기도를 하는 "비전기도회"가 있는데

어느 목요일에 그 학생이 나누기를...

"저는 사실 어느 대학에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하나님께서는 대학간판 보다는 저의 마음을 더 중요시하실 것이니까요.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게 아니에요. 하지만 지금 내 삶에 하나님을 예배하고 만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둘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여러가지 내가 해야 될 것처럼 보이는 일들에

 밀려서 하나님을 뒷전으로 두지 않도록 기도해주세요"

이 기도제목을 듣고 놀라면서 참 부끄러워지기도 했죠. 하지만 어리게만 보이는 고3 학생의

고백으로 저 역시 마음을 새롭게 할 수 있음에 감사기도를 드렸어요.

이 곳으로 내려올 수 있게 허락하신 주님의 계획에 대해 다시 한 번 기대함을 가지게 됐어요.

 

 

이 학생은 기타 없이 찬양인도를 했어요.

콘티의 대부분은 예수전도단 캠퍼스 워십에서 부르는 찬양들이었구요.

"멈출 수 없네, 이 세상의 부요함 보다, 주 날 구원했으니"를 부를 때 율동도 하고

저에겐 참 익숙한 분위기였죠.

그렇게 신나게 찬양하다가... 분위기가 잠잠해지고 이 학생이 선포를 하기 시작했어요.

" 이 예배를 통해 거창이 변화될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변화되고 아시아가 아프리카가

  열방이 변화될 것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이 일을 위해 오늘 이 자리에 우리를 부르신 것입니다. 주님께로 나아갑시다!! 

  하나님 우리를 사용하여 주옵소서!! 주님 이 땅을 우리에게 주시옵소서!! "

이 기도를 듣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를 부르며 

나를 향한 하나님의 계획과 사랑을 느끼고 예배 내내 정말 많이 울었어요.

 

 

중학시절, 저에게는 거창고등학교를 알고 지원했지만 성적이 안 되서 떨어졌던 실패의 과거가 있어요.

한참을 잊고 살다가 대학에 와서 교직이 되었을 때 가장 먼저 생각 난 학교가 거창고였어요.

이 학교에는 직업선택의 십계명이 있어요.

"아무도 가지 않는 곳으로 가라, 가족과 부모가 반대하는 곳이면 무조건 가라 그 곳에 길이 있다,

 승진의 기회가 없는 곳으로 가라, 월급이 적게 주는 곳으로 가라,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닌 나를 필요로

 곳으로 가라, 왕관이 아닌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등 하나하나가 십자가의 길을

가리키고 있기 때문에 이 학교에 와서 다시 한 번 예수님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기고 싶었어요.

그리고 졸업 후 교직에 몸을 담는 것에 대해서 더 마음을 살 수 있을거라 부푼 기대감을 가졌어요.

며칠 동안 아이들과 함께 있으며 내가 가진 것들을 나눠주는 기쁨은 정말 컸어요.

선생님이 되어 교단에 서는 제 모습을 그려보며 즐거운 상상에 빠지곤 했었죠.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오늘 예배에서 열방을 향한 아버지의 마음을 부어주셨어요.

9년전 제 바램은 이 학교를 다녀서 좋은 친구들을 만나고 열심히 공부해서 사회에 쓰임 받는

일꾼이 되는 것이었지만, 예수제자훈련을 받은 교생이 되기까지 인도하시고 거창고에 보내신 하나님은

저에게 열방을 보여주셨어요.

찬양인도하던 학생이 예배 마지막 찬양으로 "나로부터 시작되리"를 말했을 때는 너무 큰 충격이었어요.

마치 이 예배에 나와 하나님만 계신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한국 돌아오려고 베트남 공항갈 때 택시에서 팀원들과 마지막으로 불렀던 찬양.

UDTS 졸업예배 영상에서 내 사진을 장식했던 문구 "이 땅의 부흥과 회복은 나로부터 시작되리".


 

이처럼 모든 게 주님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 밖에 없는 완벽한 시나리오 속에 있었던 시간을

거창에 와서 보내게 될 줄은 몰랐어요... 여러 형제 자매님들이 가서 좋은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축복하고 기도해주신 덕분에 주님이 감동하셨나봐요. 정말 감사해요.

저도 열심히 이 곳에서 기도할게요. 늦은 밤에 다리가 덜덜 떨릴 정도로 추운 강당에 모여 눈물로 기도하는

학생들과 함께요. 이 학생들이 있어서 학교와 이 지역과 우리 나라와 열방에 하나님의 소망이 있다고 믿어요.

연세 와엠 식구들과 함께 주님의 꿈을 이루어갔으면 좋겠어요!!



- 하나님은 ♡이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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