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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드디어...

정수 2003.01.04 05:39 조회 수 : 1545

교회에 가서 고등부 총무 교사라는걸 처음으로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
어질러진 채 덩그러니 놓여있는 책상, 의자들.
새로 오신 전도사님은 계속 부장 집사님하고 통화하신다고 하시고,
동역자 하나 없이 책상 나르고 의자 정리하고 케이블 정리하고 신디 나르고
쓰레기통 비우고 주보 만들고 내일 예배 준비할 애들에게 전화해보고 등반할 애들 선물 챙기고
이래저래 정신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송구영신 예배를 드릴 마지막 때까지 총무 교사 할 사람을 섭외하느라
'저 총무 하는거 맞아요?'라는 대답에 확실한 답변도 듣지 못한 채
그냥 넋놓고 있다가 실질적인 인수인계 작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무엇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걸 준비해야 한다는 둥 아무런 조언도 없이
지난주 정교사의 탈을 쓴 노가다 교사에서, 이번주부터 바로 아무 말 없이 사라져버린
작년 교사들의 빈틈까지 메꿔야 하는 총무교사로...-.-);;
말 그대로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해야 하는...-.-);;
도사님과 이루어놓은건 덩그러니 주보 한장 놓은 채...

내일 학생 두명을 등반시켜야 하는데, 아직 반이 편성되지 않아 올려보낼 반이 없는 상황에서 등반을 시킬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
인계 작업이 매끄럽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 듯 느껴지고...-.-)a
이제 얼마 후면 인도로 떠나야 할텐데, 심히 걱정됩니다...-.-)
기존에 있던 교사 중 청년 교사는 저 혼자 남아있는 상황에서,
더욱이 지금 청년 교사 중 형제는 저밖에 없는 상황에서...-.-);;
청년 교사로서의 본분인 노가다와 잡일들을 할 사람이 ... 끄응...

게다가 이것 저것 벌려놓은 덕택에
총무 교사에 주보팀 교사에 멀티팀 교사에 반까지 하나 맡긴다는 말까지 들리고
찬양팀 교사를 맡았던 형은 신년이 됐는데 왜 찬양팀 준비를 옛날 팀원들이 하냐며 가슴에 염장지르고...-.-) (다음 사람은 세워 놓고 나가야지...-.T)
그냥 이김에 찬양인도도 해버릴까...-.-);;
고등부를 손아귀에 접수해버리려는 이 음모...-.-)a

한 사람 한 사람이 자리하던 위치에서 싹 빠져나가 버리고
홀로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에서, 그 빈자리들이 왜그리 크게 느껴지는건지...-.T)

이런 상황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역시 새로오신 청년부 전도사님은 한 번 잘 해보자며 내가 몇년 동안 그토록 하자고 하고 싶어 했던 계획들을 말씀하시면서 리더 콜링하시고...-.-);;


그제서야 이번에 다시 고등부 교사로 복귀하는 친구 말이 이해가 가더군요.
교회 일 하다가 언제부턴가 오랫동안 아무 일도 안하기 시작하면 욕먹는다고...-.-);;

텅 빈 자리들을 바라보며 '토요일인데 왜 아무도 없지' 투덜 투덜대면서
계속 정리를 하다가 사무실에 내려간 순간. 전도사님 가방이 없어져 있고... 두둥...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 가셨다는 말에... 허걱...

옆을 지나시던 부목사님 왈...
'전도사님 적응할때까지 네가 고생 좀 하겠구나...' T.T


하여튼 지금은 등반 선물을 미처 준비하지 못해서
사무실에서 빌려온 '돈 벌어 남 주는 인생이 되자'라는 책을 포장하며
카드를 쓰고 있습니다...-.-);;

이것도 팔자... 그러나까... 주님의 인도하심이려니...-.-);;

주여... 나를 긍휼히 여기소서...-.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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