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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 간증

정수 2003.11.20 12:34 조회 수 : 1546

WEC에서 나온 RUN이란 잡지에 실린 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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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의 딸 엘림, 아들 준엽아,

엄마가 몹시 아파 너희들을 만나서 할말을 대신 종이에 쓴다.

하고 싶은 말은 엄마의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니 하나님의 돌보시고 사랑해 주심이 너무 커서 감사하고 가슴이 벅차 눈물이 난다. 어린 시절, 청년 시절, 결혼 생활, 맘씨 좋은 너희 아빠로부터의 사랑과 이해, 할머니, 교인들, 그리고 이곳 가나 WEC에 와서도 앤 등 여러 사람으로부터 느껴지는 사랑은, 이 엄마는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생각한다. 실수와 욕심 등등으로 보잘것없는 나를 사랑하셔서 선교사라는 거룩한 숙제를 주셨는데 제대로 하지도 못했는데 그리고 엄마로서 너희들에게 그 역할도 다 못했는데 하나님은 나를 지금 부르시는구나. 그러나 주님이 계신 그곳은 이곳과 비교할 수 없이 좋은 곳이라는 것을 나는 알기에 두려움은 없다. 얼마나 좋은 곳인지는 성경을 통하여 너희도 알 수 있을 것이고 엄마는 그 곳에 먼저 가서 너희를 기다릴께. 아무튼 너희에게 상처가 안됐으면 한다. 소꿉장난하고 놀던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이 빠져있던 아이들이 엄마가 부르면 다 놓고 집으로 돌아가야 하듯 하나님 아버지가 부르면 가야지, 아무튼 나를 향한 계획이 있어서 지금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이 너희들도 인도하시니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며 즐겁고 기쁘게 하나님을 위하여 어떻게 하면 잘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며 공부 열심히 해야 한다. 그러나 엄마가 너희 곁에 없다고 절대 섭섭해 하면 안된다. 사람의 삶은 다 각각 다르고 너희 주변에는 좋은 친척, 아빠, 교회어른들이 있다. 아빠 건강을 위해 잘해주고 내가 못 다한 일들을 아빠와 너희들이 잘하길 바란다. 조금 몸이 이상할 때 엄마는 진작 병원에 가서 체크를 못한 후회가 있지만 모든 것이 하나님의 때라 생가고딘다. 그리고 이곳에서 내가 한 일은 비록 없지만 이곳에 온 목적이 주님을 위한 것이니 이렇게 죽는 것도 감사하다. 너희들이 계속 밝게 웃으며 건강하게 잘 자라기를 이 엄마는 소원한다. 사랑하는 아이들아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 주님이 귀히 쓰시는 일군들이 되어라. 그리고 엄마가 못 다한 선교의 꿈을 이루어 다오 내 아이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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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지난 해 서부 아프리카의 코트 디브와르에서 일어난 반군의 쿠데타로 코트 디브와르 북쪽에 위치한 브와케 지역에 있던 선교사 자녀 학교가 반군들에 의하여 포위되어 아이들의 생명이 촌각에 달려 있었을 때 인근 나라 가나에서 사역하던 김OO 선교사의 사모 이OO 선교사가 쓴 유서다. 그렇지 않아도 이 일이 있기 전 여러 달 동안 말라리아에 걸려 독한 말라리아 약을 너무도 많이 복용을 해서 이미 심장이 많이 약해 있었던 터에 아이들 문제까지 발생하자 그 충격이 너무 컸던지 이OO 선교사의 심장에 이상이 생겨서 사경을 헤매는 동안 잠깐 잠깐 힘을 차려 작성한 이OO 선교사의 유서 내용이다.,

...

그 후 갑자기 며칠 동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온 몸이 상해가지만, 갑작스런 폭풍으로 수도까지 가는 비행기도 뜨지 못하는 상황. 긴급 기도 요청을 받은 세계 WEC 식구들이, 파송 교회인 서울 영천교회 성도들이, 가나 한인교회 성도들이 그 며칠 동안 모두 집중해서 우리를 위해 기도했다.

그 시간 이후로 아내는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 다음날 소형비행기로 수도에 있는 병원에 후송할 수 있었다. 병원에 도착해서도 그녀의 안색은 그리 좋지 않았고 혈압과 호흡도 불규칙했지만 엑스레이 결과는 정상이라는 것이었다. 한국에 와서도 입원을 하고 검사를 해보았지만 깨끗하다는 것이었다. 불과 엊그제 타밀에서 미국 선교사 의사가 찍은 엑스레이 화면에서도 아내의 심장이 많이 부어있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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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명을 걸고 최전선에 있는 사람들...
굳이 핍박이 있는건 아니라도, 열악한 의료 상황, 위생 환경 등에서
언제건 자기 생명을 담보로 내놓아야 하는 사람들...

난 바쁘다고 말하지만,
그들에 비하면 얼마나 안락하고 부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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